숲 치유
권배근치과 2007.08.09 19:08  Hit:10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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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숲에 가서 오감을 되살립시다.

눈으로 보기
인간의 말초신경의 90%를 시신경이 소비한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시각은 중요하다. 현대인들의 눈은 텔레비전, 컴퓨터, 각종 영상매체의 자극적인 색채로 혹사당하고 있고, 이로 인해 뇌도 지쳐가고 있다. 숲은 눈과 시각을 관장하는 뇌를 편안하게 한다. 이런 이유로 숲의 색인 녹색을 편안하고 평화로운 색으로 인식한다. 숲을 보는 것만으로도 생리적 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120명의 실험 대상자들에게 심한 교통 체증을 담은 비디오를 시청하게 한 후 10분간 평온한 숲 전경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주었다. 교통 체증 비디오로 증가된 혈압, 맥박 수치, 그리고 수축됐던 근육이 숲 비디오를 보여준 지 4~6분 만에 안정된 상태로 빠르게 회복되었다.(Driver & Brown 1991)

귀로 듣기
우리들은 각종 도시의 소음으로 귀의 예민한 능력을 상실하고, 청각을 통해서 즐거움과 감흥,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아름다운 음악처럼 숲의 소리는 우리를 즐겁고 편안하게 해준다. 숲의 소리는 첫째, 인위적 소음에 비해 단순하고 부드러우며 귀가 즐거운 수준의 파동을 일으킨다. 또한 바람과 산새의 지저귐은 코드가 같아 조화롭다. 자연의 이러한 청각적 특성을 이용해 심리학자들과 치료사들은 자연음악치료라는 분야를 개척해왔다. 자연의 소리가 환자들의 감정과 정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코로 맡기
냄새는 인간의 생리적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데 코로 들어온 향기 입자는 섬모를 거쳐 신경계에 전달되어 분석된다. 분석 결과가 뇌에 전달되면 기억력, 감정 부위가 활성화되어 이것이 뇌하수체를 자극하여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이러한 과정 때문에 우리는 향기 입자, 즉 냄새에 따라 생리적, 감정적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숲에서 향을 채취해 향 조절장치로 스무 명의 피실험자 들에게 흡입시킨 후 그들의 맥박, 혈압, 뇌파, 감정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맥박과 혈압이 안정되고 뇌파가 증가하였으며, 마음도 더 편안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신원섭·김은일 등 2003)

혀로 맛보기
인간의 감각 중 가장 기억력이 뛰어나고 잘 변하지 않는 것이 미각인데, 숲에는 미각을 자극하는 것들이 많다. 숲에서 나는 산딸기, 오디 같은 열매와 갖가지 산나물은 조미료와 향신료에 길들여진 우리의 미각을 되살린다.

피부로 느끼기
사람의 피부구조는 여러 가지 말초신경이 연결돼 복잡한데, 촉각은 온 몸을 감싸고 있는 피부를 통해 감지된다. 촉각은 다른 감각보다 훨씬 직접적이며, 반응도 빠르다. 이런 촉각으로 사랑 같은 감정들을 표현하기도 한다. 부모가 아이를 품에 안고, 연인이 포옹하듯 말이다. 숲은 부드럽고 편안하며 매끈하며, 거칠고 딱딱하여 다양한 촉감을 느낄 수 있다.

참조 : 신원섭. 『치유의 숲』. 지성사. 2005./B., Driver & P., Brown 외, 『Benefits of Leisure』 (State College : Venture Publishing, 1991)./신원섭·김은일 외, 『산림의 건강기능 구명과 이를 이용한 치료법 개발』(농림부,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