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제 우리 마음껏 피워봅시다.
권배근 2008.09.06 14:09  Hit:10573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나는 언제나 도토리 신세이다. 담배연기와 냄새를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파오니 자연 모임에 겉돌게 됨은 그렇게 큰 변명은 아닌 것 같다. 시간을 쪼개어 회의나 모임에 참석해야 된다는 부담보다 어떻게 담배연기와 냄새 속에 견디어 낼까하고 걱정이 앞서니 참석이 즐거울리 없다.그래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는 마음편하게 내 주장을 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어디서 담배피우나,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 지르면 "너는 벽에 X칠 할 때까지 살아라"며 밖으로 뚜벅뚜벅 나가서 피우는 고마운 친구들이 많다. 그러나 분위기가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회의가 끝날 때까지 옆에서 피우는 담배연기 속에서 기다리는 것은 참기 어려운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이 지경이니 친구들과도 거리가 생기고 외톨이 느낌마저 들어 담배 못하는 내가 죄인이라 생각하며 자리를 비켜줄 때가 많다. 그들은 그런 담배를 '식품', 즉 '기호 상품'이라고 칭하지만, 담배가 우리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를 굳이 말로써 다 표현하지 않아도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흡연을 하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수 많은 경고 속에서도 흡연인구는 점점 늘어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의 흡연 인구율을 자랑하는 것을 보면 담배란 보통 이상의 매력대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번쯤 해보게 된다.

어릴때 서양영화 속에서 액션물이나 주인공들이 태워대는 줄담배를 멋있게 보았지만 이것이 곧 담배회사에서 제공하는 담배광고란 것을 안 것은 멋 훗날의 일이었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가장 큰 이유로 스트레스 해소와 편안한 마음을 손꼽지만, 이것은 니코틴 중독의 금단증상을 흡연을 통하여 완화시켜 줄 뿐이지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모든 흡연자들은 담배의 유해물질이 나 자신뿐만 아니라 옆의 타인에게도 건강 장애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담배를 끊지 못하고, 남이야 어떻게 되던 우선 내 볼 일이나 보겠다는 식으로, 공공장소에서나 심지어 옆 사람이 식사하고 있는 자리, 또는 건강을 위한다고 산행을 하는 등산중에도 담배연기를 뿜어 대고 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는 이런 사회현상에서 단순히 흡연자들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만으로 간접흡연에서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하며 강력한 금연운동만이 우리 모두의 흡연의 위험에서 벗어날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한다.

사실 흡연이 구강질환에도 얼마나 좋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우리네 치과의사들이 금연 계몽운동은 못할망정 담배를 공공연하게 담배를 뿜어대고 있는 모습과 입만 열면 구강보건을 외치는 모습은 정말 우스운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흡연 문제를 흡연자 개개인의 문제로 보고 스스로 해결하도록 내버려두기보다는 사회전체가 나서서 픕연자들을 도와주는 '금연 환경'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01년 7월 31일(제297호) 부치신문에서